마마의 세계
세상의 빛은 전부 사라졌다. 세상은 회색 도시이다. * 마우스 오른쪽 버튼, 연속재생 EP. 01 창문 밖으로는 거센 바람이 불고 있는지 날카로운 바람 소리가 귀를 찌르고, 하늘에서는 비가 올 것인지 회색빛을 띠고 있었다. 하늘뿐만이 아니었다. 이 세계는 잿빛으로 물들어 있었다. 늘 날려 들어오는 먼지와 잿더미들로 이미 집도 충분히 회색의 먼지로 쓰여있었고, 당연히 환기를 시킬 깨끗한 공기는 이 세상에 없었다. 우리를 밝혀줄 빛이 없었다. 잿빛으로 물든 이 세계에는 아무런 색도 존재하지 않게 됐다." 형.. "잠에서 깨어난 아카아시는 자신의 옆에 누워있어야 할 보쿠토가 보이지 않자 눈을 비비며 일어나 으슬으슬한 저의 몸에 두꺼운 카디건을 걸치고 거실로 나가 커튼을 살짝 들추며 창문 밖의 세상을 멍하니 보..
“회색 도시보쿠토 코타로 X 아카아시 케이지 EP.01 “ 하아, 하- ” 어둠이 내리 앉은 좁고, 음산한 골목길에는 누군가에게 쫓기듯 숨을 가쁘게 내쉬며 하염없이 달리는 어린 소년이 있었다.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지만 잡혀서는 안 될 것이라도 있는지 제 심장 쪽 옷깃을 꼭 부여잡고 계속해서 뛴 탓에 무거운 두 다리를 이끌며 도망치고 있었다. 그의 뒤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. 뒤에서 들려오는 인기척이 없자 한참을 더 달려 익숙해 보이는 낡고 허름한 집으로 빠르게 들어갔다. 낡아빠진 썩은 나무문을 쿵 소리 나게 닫았고, 곧 힘이 풀린 다리는 스스로 저를 주저앉게 만들었다. 한참을 뛰어 다행히 집까지 도착했다는 생각에 떨리는 제 오른손을 쳐다보며 방금 전 모습과는 다르게 아무런 걱정이 없다는 듯 해맑게 ..
눈 떠보니 바다 위, 해적AU w. 에마마 01. 눈을 떠보니 낡아빠진 배 갑판의 위였다. 울렁이는 느낌의 몸을 일으켜 주변을 둘러보면 역시나 알 수 없는 곳이었다. 평소 꿈을 자주 꾸지 않아 그저 신기한 꿈. 이라고만 가볍게 여겼고, 뱃머리로 걸음을 옮겼다. 꿈이지만 생생히 느껴지는 바람과 간간이 튀기는 바닷물도, 들려오는 새들의 소리도 선명했고, 답답했던 마음을 뻥 뚫어주는 느낌의 기분이 좋았다. 그래, 방금 전까지는- “꽤 예쁜 사내가 떨어져 한동안 의식이 없었다던데- 어때? 지금은 괜찮아 보이네” 뒤에서 들려오는 걸걸한 목소리에 놀라, 여전히 항해하는 배위에서의 바다 수평선을 쳐다보고만 있었다. 들려오는 소리에 당장 고개를 돌릴 수 없는 불안감의 그랬던 거였지만. “얼굴 보고 싶은데, 뒤 돌아봐봐..